군, 오·폐수 하루 6만t씩 내버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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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전국 군부대에서 발생하는 오.폐수의 33.2%가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은 채 그대로 배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17일 국회 환경노동위 전재희(全在姬.한나라당 제3정조위원장)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전국의 국방부 직할부대 및 육.해.공군부대 1천6백70곳의 오수처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루 총배출량 19만1천9백87t 중 6만3천6백93t이 처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방류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는 환경부가 국방부.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얻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실시했으며, 전국 규모 조사로는 처음이다.

이 '2001년 군부대 오수(汚水)처리실태 조사결과' 에 따르면 대도시 군부대 중에는 인천(군부대 66곳)의 미처리 방출량이 하루 3천1백24t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63곳) 5백t, 부산(32곳) 6백5t, 대구(15곳) 2백75t, 광주(10곳) 1백97t 등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가 6백22곳의 군부대에서 하루 3만2천4백50t을 무단 배출하고 있고, 경기도는 군부대 4백77곳이 1만9천7백12t씩을 쏟아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재희 의원은 "국방부 내에도 환경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 고 주장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조사에서 문제가된 군부대에는 예산을 확보해 내년까지 오수처리 시설을 설치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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