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부의장 "미 경제 더 나빠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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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국 경제는 당분간 좋아지기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로저 퍼거슨 부의장이 말했다.

퍼거슨 부의장은 13일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경기가 아직 바닥을 지나지 않았다" 며 "기업들의 정리해고로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소비가 위축할 가능성이 가장 큰 위험요인" 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인플레 우려가 크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는 오는 26~27일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출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이와 관련,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5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쳐 소비 부진의 우려를 크게 했다. 이 수치는 지난 4월의 1.4%를 크게 밑돈 것이다. 당초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0.3%였다.

FRB도 이날 지역경제보고서(베이지 북)를 내고 "지난 4~5월 거의 모든 지역에서 경기가 둔화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했다" 고 밝혔다.

FRB는 이 보고서에서 ▶소매판매와 관광은 답보상태고▶제조업 침체는 계속되고 있으며▶부동산 시장도 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존 테일러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1분기(1.3%)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에 머물 것" 이라고 말했다.

테일러 차관은 그러나 "오는 3분기부터는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 내년에는 3% 성장이 가능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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