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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명지대교 건설 8년째 '공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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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산 강서구 명지동 75호 광장에서 사하구 장림동 66호 광장을 잇는 명지대교 건설을 놓고 부산시와 환경단체 등이 8년째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철새 때문이다.

부산시는 "부산경제를 위해 다리를 시급히 건설해야 한다"며 환경단체 등을 설득하고 있다.그러나 환경단체는 "철새도래지인 을숙도 하단을 가로지르는 다리 건설은 철새의 보금자리를 빼앗는 짓"이라며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고있다.부산시와 환경단체의 주장을 듣는다.

<부산시>

부산시는 길이 4.8㎞의 명지대교(폭 35m 8차로)를 부산신항 1단계 공사가 끝나는 2006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 다리가 부산경제의 동맥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 다리는 가덕도 부산신항을 남항대교 →북항대교 →광안대로 →센텀시티 →컨테이너수송배후도로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연결 교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산신항과 녹산공단의 물동량을 원활하게 수송하기 위해서는 명지대교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부산시 백운현(朴雲鉉)경제진흥국장은 "지금도 녹산공단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전쟁을 치른다"며 "명지대교를 만들지 않으면 신항만과 거가대교 ·녹산공단이 제 기능을 못한다"고 말했다.

白국장은 "2006년이면 낙동강하구둑 일대의 하루 교통수요가 13만8천6백 대에 이르지만 현재 낙동강 하구둑 도로(4차로)의 수용량은 4만5천 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부산신항 1단계 공사가 끝날 때까지는 반드시 명지대교를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특히 "국내 ·외의 연구결과를 보면 다리건설로 인해 철새가 영향을 받았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경성대 우룡태(禹龍泰)조류관장은 "자연 그대로 놔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서울 한강에 수많은 다리가 있어도 철새는 날아오고 있다"며 "수질 악화와 먹이감소 탓에 철새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禹관장은 "조사결과 다리를 지나는 자동차의 소음과 불빛은 철새에 별 영향을 주지 않으며 수질이 좋고 먹이가 풍부하면 철새는 오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을숙도 하구둑 다리에 붙여 8차로의 다리를 건설하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며 일축했다.

접속도로는 6차로인데 다리만 12차로로 만들어 놓은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얘기다.

부산시 허대영(許大寧)도로계획계장은 "한강다리를 한 곳에 모아두지 않고 분산해 건설했는지 생각해보면 명지대교의 필요성을 알게된다"며 "계획 중인 위치에 건설해야 교통소통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일부 수용,다리를 건설하더라도 철새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건설하겠다고 했다.

▶철새가 찾아오는 시기에는 공사를 자제하고 ▶불빛 ·소음을 차단하는 시설을 하고 ▶철새의 이동 경로를 보호하는 교량구조로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길이 4.8㎞의 명지대교(폭 35m 8차로)를 부산신항 1단계 공사가 끝나는 2006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 다리가 부산경제의 동맥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 다리는 가덕도 부산신항을 남항대교 →북항대교 →광안대로 →센텀시티 →컨테이너수송배후도로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연결 교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산신항과 녹산공단의 물동량을 원활하게 수송하기 위해서는 명지대교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부산시 백운현(朴雲鉉)경제진흥국장은 "지금도 녹산공단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전쟁을 치른다"며 "명지대교를 만들지 않으면 신항만과 거가대교 ·녹산공단이 제 기능을 못한다"고 말했다.

白국장은 "2006년이면 낙동강하구둑 일대의 하루 교통수요가 13만8천6백 대에 이르지만 현재 낙동강 하구둑 도로(4차로)의 수용량은 4만5천 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부산신항 1단계 공사가 끝날 때까지는 반드시 명지대교를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특히 "국내 ·외의 연구결과를 보면 다리건설로 인해 철새가 영향을 받았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경성대 우룡태(禹龍泰)조류관장은 "자연 그대로 놔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서울 한강에 수많은 다리가 있어도 철새는 날아오고 있다"며 "수질 악화와 먹이감소 탓에 철새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禹관장은 "조사결과 다리를 지나는 자동차의 소음과 불빛은 철새에 별 영향을 주지 않으며 수질이 좋고 먹이가 풍부하면 철새는 오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을숙도 하구둑 다리에 붙여 8차로의 다리를 건설하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며 일축했다.

접속도로는 6차로인데 다리만 12차로로 만들어 놓은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얘기다.

부산시 허대영(許大寧)도로계획계장은 "한강다리를 한 곳에 모아두지 않고 분산해 건설했는지 생각해보면 명지대교의 필요성을 알게된다"며 "계획 중인 위치에 건설해야 교통소통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일부 수용,다리를 건설하더라도 철새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건설하겠다고 했다.

▶철새가 찾아오는 시기에는 공사를 자제하고 ▶불빛 ·소음을 차단하는 시설을 하고 ▶철새의 이동 경로를 보호하는 교량구조로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환경단체>

명지대교 건설을 반대하는 부산 환경단체 회원들은 지난 4일까지 부산시청 앞에서 57일간 '1인 릴레이 시위'를 했다.

환경단체는 앞으로 명지대교 건설이 왜 문제인지를 시민에게 직접 알리기로 했다.

부산시내 1천여 명의 교사들은 지난 3일 을숙도를 찾아 "부산시는 세계적인 자연유산인 낙동강하구(문화재보호구역)를 파괴하는 명지대교 건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명지대교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는 44곳에 이른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운영위원인 박중록(朴重錄)씨는 "조용한 주택가 한복판으로 8차선 도로가 뚫리고 밤낮으로 자동차가 씽씽 달린다고 생각해보면 새들의 천국인 을숙도에 명지대교가 왜 안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朴씨는 "을숙도 하단은 갯벌이 잘 보존된 곳이며 천연기념물인 고니가 1천 마리 이상 날아와 장관을 이루는 철새의 서식지"라며 "소중한 자연학습장에 다리를 놓는다는 발상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우리 나라에 찾아오는 고니의 절반이 을숙도를 포함한 낙동강 하구에서 머문다.

을숙도 남단에 대규모 다리를 놓으면 고니 ·왜가리 등 철새들의 서식지가 줄어들어 결국에는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다리가 건설된 뒤에는 새들이 자동차의 소음과 불빛에 시달리게 되고 다른 지역으로 날아갈 것이라고 했다.그 곳에서는 한정된 먹이를 놓고 서로 다투게되고 결국 먹이 부족으로 새들이 줄게 된다는 것이다.

부산녹색연합 김은정(金恩精)간사는 "을숙도 하단은 새들의 주 이동통로"라며 "철새와 바다 생물 ·식물이 어우러진 자연 그 대로의 을숙도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다리를 놓는 것보다 훨씬 값지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들은 그러나 다리건설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다리를 만들더라도 2㎞가량 을숙도 위쪽인 하구둑에 붙여 8차로로 건설하라는 것이다.그러면 을숙도를 파괴하지 않고 철새들의 서식지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하구둑에 새 다리를 만들더라도 계획 중인 명지대교에서 자동차로 5분만 돌아가면 된다"며 "을숙도 하구둑 쪽은 강 폭이 좁아 공사비도 적게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예산이 없어 민자유치로 건설하는 다리를 굳이 환경단체 등이 반대하는 지점에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환경단체와 녹산공단경영자협의회 ·서부산시민협의회 등은 지난달 21일 가진 토론회에서 ▶다리는 만들되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시민부담이 없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모았다.

글= 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 명지대교 추진 일지

▶1993년 12월: 도시계획시설(도로)결정 및 지적고시

▶ 96년 4월: 기본설계용역 착수,민자유치 대상사업 결정

▶ 96년 5월

∼97년 3월: 문화재청과 교량건설관련 5차례 협의

▶ 96년 8월

∼ 97년 11월: 문화재위원 2차례 현장방문.

낙동강하구 보전 위한 종합적 ·장기적 계획수립요구

▶ 97년 12월

∼2000년 2월: 환경관리기본계획 수립

▶ 01년 : 기본설계용역비 확보 →본격 추진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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