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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 현장에서] 일본축구 열기 넘쳐난 결승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푸른 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Blue Heaven)' .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이 벌어진 10일 일본 요코하마 종합경기장.

프랑스와 일본 선수가 입장하자 오른쪽 스탠드에서 거대한 천이 펼쳐졌다. 일본 대표팀 서포터스 '울트라 닛폰' 이 준비한 것으로 스마일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경기장은 말 그대로 '푸른 낙원' 이었다. 1997년 개장 이후 최다인 6만5천여 일본 관중은 모두가 울트라 닛폰이었다. 파란색 대표팀 유니폼과 파란 깃발.풍선으로 무장한 이들은 경기 내내 함성을 지르고 노래를 부르며 일본 팀을 마음껏 응원했다.

"우우우. " 이들은 프랑스 선수가 볼을 잡으면 야유를 퍼부었다. '오-닛폰' 노래는 마치 돌림노래처럼 끊임없이 물결쳤다. 일본 축구팬들은 내년 월드컵 결승 분위기를 벌써부터 느끼고 있었다.

본부석에는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과 조중연 전무.이용수 기술위원장 등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모두 일본의 뜨거운 축구 열기가 부럽기도 하고 예선 탈락한 한국의 처지가 민망스럽기도 한 표정이었다.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은 공동 개최국인 일본과 한국의 처지를 하늘과 땅 차이가 나게 만들었다. 공동 개최가 결정됐을 때 우려하던 장면이 연출됐다. 월드컵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안해야 할까.

요코하마=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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