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골고 빈혈 있을 땐 성적 나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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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자녀들의 성적향상을 위해선 빈혈과 코골이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소아과학회지는 최근 철분결핍이 있는 청소년들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평균 이하의 수학점수를 얻을 확률이 두배 높다고 발표했다.

초등학교 때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산수에 뛰어나지만 중학교 이후 역전되는 현상도 초경과 함께 시작되는 여학생들의 만성적인 철분결핍 때문이란 것이다.

코골이도 학업성적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위 성적 25%내에 드는 청소년의 13%가 코를 고는 반면 상위 25%내 성적 청소년의 코골이 비율은 5%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도 미국소아과학회지에 실렸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코를 골게 되는 이유는 목젖이 비대해져 생긴 성인과 달리 편도선비대증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철분결핍과 코골이가 성적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은 산소의 부족으로 해석됐다.

철분은 폐를 통해 들이마신 산소를 뇌로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원료물질이다. 코골이는 수면 도중 호흡을 방해받아 산소 공급이 차단됨으로써 나타나는 무의식적인 몸부림이다.

철분결핍은 육류 등 철분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거나 철분제를 복용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으며 코골이의 원인이 되는 편도선비대증은 이비인후과에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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