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시황] 13P하락…600선 무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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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종합주가지수 600선이 지난달 17일 이후 18일 만에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으로 80선 아래로 떨어졌다. 기대를 걸었던 20일 이동평균선(604)과 주요 심리적 지지선이 맥없이 붕괴하면서 대세 상승론은 고개를 숙였다. 5일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3.25포인트(2.16%) 떨어진 597.66으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1.45포인트(1.80%) 하락해 78.92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1천78억원어치, 선물에서 2천4백58계약을 각각 순매도해 증시를 얼어붙게 했다. 선물 급락으로 1천1백12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일어났으나 장을 지탱하기에는 힘이 부쳤다. 외국인들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삼성전자만 1천65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는 9천원(4.25%) 떨어져 20만원선에 턱걸이 했고, SK텔레콤.포항제철 등 블루칩과 삼성전기.현대차를 비롯한 옐로칩도 하락했다.

동양현대종금이 리젠트종금과 합병을 다시 추진한다는 소식에 종합금융업종만 강세를 나타냈을 뿐 전업종이 약세였다.

코스닥시장에도 한통프리텔이 외국인의 매도로 4만원선 밑으로 떨어졌고 하나로통신.기업은행도 하락했다. 재료가 뒷받침된 모헨즈.서능상사 등 일부 종목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오는 15일이 대세를 가를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14일이 선물.옵션 만기일인 데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주식예탁증서(DR)가격이 결정되고, 15일에는 GM의 대우자동차 인수 협상 결과와 미국의 물가지수 발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로 불붙었던 상승장이 외국인들이 손을 놓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면서 "단기적으로 지수가 570~58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 고 전망했다.

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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