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고 묻힌 게 천연자원…탐사 프로젝트 노려볼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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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남미는 우리나라에 턱없이 부족한 천연자원의 보고다. 최근 고유가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진 시점에서 중남미가 보유한 엄청난 양의 천연자원을 탐내지 않는 나라가 없을 정도다. 브라질 등 중남미 각국의 경제가 최근 좋아진 것도 주력 수출상품인 각종 천연자원의 국제시세가 급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남미 지역의 석유매장량은 전세계 매장량의 8.8%(1120억배럴)에 달한다. 베네수엘라와 멕시코는 주요 산유국이다. 우리나라는 원유를 주로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중남미 원유 수입은 지난해 2760만배럴로 전체 수입의 3.4%에 그쳤다. 우리나라 석유정제 설비에 맞지 않은 품질도 우리에겐 흠이긴 하다. 중남미는 세계 동 매장량의 33%, 주석 25%, 보크사이트 25%, 니켈 14%, 아연 10% 등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철광석 수요 4300만t 가운데 35.6%인 1200만t을 브라질.페루.칠레에서 수입했다.

중남미지역은 풍부한 부존자원, 외국인 투자규제 완화 등으로 세계광업 메이저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유망 광산 대부분이 이들 메이저 기업과 국가소유 국영기업 손에 들어가 있다. 우리나라 기업이 그나마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는 많은 로열티를 물어야 한다. 중남미 지역에서 광물자원 대부분이 매장된 안데스산맥을 중심으로 인프라가 나쁜 지역은 아직 탐사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 다국적 자원개발회사들은 장기적으로 유망한 이들 지역에서 대규모 탐사를 벌일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해 볼만하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고위험.고수익 사업이다. 투자위험을 줄이려면 기업과 정부가 손을 잡아야 한다. 투자위험이 큰 탐사단계에서는 공기업이 선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그 결과 검증된 유망 프로젝트에는 정밀 탐사단계부터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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