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연말을 코앞에 두고 판촉에 팔을 걷었다. 두달 후면 차량의 연식이 바뀌는 데다 한시적으로 인하했던 자동차특소세가 내년 1월부터 환원됨에 따라 차 가격이 오르기 전에 차량을 더 판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예년보다 연말 판촉행사를 앞당겼고 가격할인폭도 넓혔다.
현대차는 현대카드로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가격할인 혜택을 준다. 그랜저XG.다이너스티.에쿠스 등 3개 모델을 현대카드로 구입하면 50만원을, 쏘나타.아반테XD.클릭.베르나.투스카니의 경우 30만원을 할인해 준다. 특히 공무원.교직원.군인.상장회사 임직원 등은 이와 별도로 2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번 이상 현대차를 구입했던 고객에게는 10만원을 더 깎아준다.
기아차는 이달 말까지 카니발 구매 고객에게 1년치 유류비에 해당하는 210만원을 빼준다. 중형차 리갈과 옵티마 2.0의 가격은 100만원 내렸다. 쏘렌토를 사면 포항 영일만 해돋이 축제와 태백산 눈꽃 축제 등에 참가할 수 있는 '겨울 드라이빙 패키지 이용권'을 준다.
GM대우차는 무이자 할부판매를 내세워 고객을 모으고 있다. 이달부터 전 차종 대상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60개월 장기저리 할부 프로그램 등을 선보였다. 장기저리 할부를 이용하면 기존 할부금리(연리 10.8%)의 절반 수준인 연리 5%로 최장 60개월까지 차값을 나누어 낼 수 있다. 일시불이나 정상 할부로 차를 사면 차종에 따라 50만~150만원을 깎아주거나 자동변속기.카시어터 등을 무상으로 달아준다. 또 중고차 보장 할부를 이용해 차를 구입하면 차량 가격에서 35%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만 3년간 할부로 내면 된다.
쌍용차도 11월 한달간 로디우스.무쏘 SUT.뉴렉스턴을 무이자 할부판매하는 '연말 RV(레저용 차량) 페스티벌'을 연다. 전국 영업소에 들러 고객 설문에 응한 사람 중 50명을 뽑아 홈시어터.디지털 카메라.MP3 플레이어.도서상품권 등의 경품도 준다.
일부 수입차 업체들도 고객 사은행사를 한다. 아우디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A4 모델 구입 고객에게 등록세.취득세를 지원한다. 차종에 따라 332만~46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도요타는 올해 안에 렉서스를 구입한 고객에게 무상점검을 해주고 엔진오일 등 소모품 무상 제공기간을 기존의 4만km에서 10만km로 연장해준다. 보증기간도 기존 4년 또는 10만km에서 6년 또는 12만km로 늘린다. 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예년의 연말 판촉행사 분위기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