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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표 재신임 묻기로…청와대 비서 교체 건의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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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초.재선 의원들의 국정쇄신 요구로 출발한 정풍(整風)수습방안과 관련, 1일 청와대 보고 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확인하고 청와대 비서진의 개편을 건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31일 "金대표가 워크숍에서 나온 인사쇄신론을 설명하면서, 의약분업 사태와 안동수(安東洙)전 법무장관 인사문제 등 국정혼선에 책임 있는 보좌진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뜻을 건의할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이와 함께 金대표는 워크숍에서 제기된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내용을 보고하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金대통령에게 표시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앞서 31일 오후 민주당은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의원 워크숍' 을 열고 정풍의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비공개로 진행한 워크숍에서는 초.재선 의원들이 국정 혼선의 청와대 보좌진 책임론, 동교동계 구파를 겨냥한 국정 운영의 비선(秘線)배제론을 제기해 격론이 벌어졌다.

송훈석(宋勳錫)의원은 "청와대 비서진을 전면 개편하고 비선의 개입을 차단하라" 고 촉구했으며, 김경재(金景梓)의원은 "안동수 전 장관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 참모진이 책임을 져야 하고, 金대표도 당 총재인 金대통령에게 재신임받아야 한다" 고 주장했다.

기조 발표에서 신기남(辛基南)의원은 "국정 쇄신은 인적(人的)쇄신이 출발점이 돼야 하며, 청와대 비서실 등 여권 수뇌부의 역량은 한계에 도달했다" 고 주장했다. 반면 김민석(金民錫)의원은 "당이 변화와 쇄신을 해야 하나 공식 채널을 거치지 않은 성명발표에다 당직을 던지는 것은 합리화되기 어렵다" 며 정풍 소장파들을 비판했다.

김종혁.이정민 기자

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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