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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양준혁 역전 3점홈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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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칠흑같은 어둠을 헤매던 '김성근 사단' LG에 작은 별이 하나 둘 떠오르고 있다.

마운드의 기둥으로 자리잡은 신윤호, 중심타선의 해결사로 떠오른 최동수에 이어 이번엔 프로입단 이후 무려 8년 동안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김혁섭(27.사진)이다.

김혁섭은 31일 광주 해태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팀이 4-6으로 뒤진 5회 말 2사후 팀의 세번째 투수로 등판, 7회 신윤호에게 마운드를 넘겨줄 때까지 1과3분의2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해태 타선을 틀어막고 때맞춰 터진 LG타선의 지원을 받아 감격적인 프로데뷔 첫 승리를 올렸다.

1993년 동대문상고(현 청원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김혁섭은 군복무 등으로 2군에서만 머무르던 무명이었으나 이날 승리로 LG 마운드의 허리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5회 말까지 2 - 6로 뒤졌으나 6회 초 1사만루에서 대타 심성보의 2타점 적시타로 4 - 6까지 따라붙은 뒤 7회초 대거 5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7회초 무사 만루에서 이병규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양준혁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홈런을 뽑아내 승부를 갈랐다.

LG는 9 - 6으로 전세를 뒤집은 7회 말부터 신윤호를 투입, 해태의 추격을 봉쇄한 뒤 8회 초에는 유지현의 솔로홈런이 터져 10 - 6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LG는 이날 이병규.양준혁을 5, 6번 타순에 기용한 것이 들어맞았고 6회 초 박연수.심성보, 7회 초 서용빈 등 세번의 대타 기용이 모두 적중, 역전승과 함께 기분좋은 3연승을 달렸다.

해태는 지난 주말 대구 삼성 원정 3연전에서 모두 패한 뒤 홈에서 LG에 연이어 덜미를 잡혀 5연패 나락에 떨어졌다.

한편 한화 플레잉코치 이상군은 이날 대전 롯데전에서 현역생활 14년을 마감하는 은퇴경기를 가졌다. 그는 86년 빙그레 이글스 창단과 함께 프로에 데뷔, '고무팔' 이란 별명을 얻으며 통산 3백20경기에 등판해 1백승.77패.30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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