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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문·이과 폐지… 교과과정 선택제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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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현재 중3생들이 고2가 되는 2003학년도부터 일반계 고교의 문과.이과가 폐지되면서 고교마다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외국어.공학.예체능 등 몇가지 특성화 과정을 두게될 전망이다.

또 인근의 다른 고교를 찾아가 원하는 선택과목 수업을 듣는 '교류 수업' 이 허용되는 등 현재의 고교 교육 체제가 근본적인 변화를 맞게 된다. 이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 중인 제7차 교육과정의 고교 선택교육 과정화에 따른 것으로 시.도교육청들이 최근 이를 위한 개편작업에 잇따라 들어갔다.

경기교육청은 도내 일반계 고교에 최근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 을 보내 학교별로 인문학 등 8개 분야 중 전체 또는 몇가지를 운영하는 특성화 고교 운영방안을 6월 말까지 마련해 제출토록 했다. 서울시.전남교육청도 '교육과정 지침' 에서 "개별 학교는 2~3개 교과군을 중심으로 집중 이수과정을 설치할 수 있다" 며 7~8개 집중과정을 일선 학교에 제시했다.

◇ 고교마다 기능 분화 = 경기도 내 고교들은 2003학년도부터 ▶인문학▶사회과학▶외국어▶자연과학▶공학▶예체능▶진로탐색▶직업 등 8개 집중과정 전체나 일부를 두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경기교육청은 이를 위해 고입제도도 중3생이 자신이 원하는 집중과정을 둔 고교를 선 (先) 지원하도록 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또 학교들이 시설.교사 여건상 여러개의 집중과정을 운영하지 못할 것을 감안, 인근 지역 7~11개 고교를 묶는 '학교군 (群) 별' 연합 운영체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연합체제가 되면 A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2~3학년 때 집중과정 과목을 위해 B학교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서울에서도 S고가 교육청에 '국어.사회.외국어' '국어.수학.외국어' '수학.과학.외국어' 과목군을 중심으로 한 3개 집중과정 설치계획을 제출하는 등 개편작업이 시작됐다.

◇ "학교간 격차 발생" 우려도 = 교육 현장에서는 ▶고교기능 분화▶학생들의 선지원 등이 현실화할 경우 외국어.공학 집중고교 등 특정학교에 학생이 몰리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조는 이런 형태의 고교 개편이 평준화에 역행할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이경환(李瓊煥)교육과정정책과장은 "선택교육 과정은 학생들이 본인의 적성에 맞는 선택을 하도록 도입된 것" 이라며 "시.도별로 교육 여건과 상황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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