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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의원 워크숍] 소장파 전열정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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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범구(鄭範九).이종걸(李鍾杰).정장선(鄭長善)의원 등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은 31일 소속의원 워크숍에 참석하면서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이들은 기자들에게도 "우리 얘기는 다 아는 것 아니냐" 며 말을 아꼈다. 이에 앞서 이들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사전모임을 가졌다.

요구조건을 정리하고, 발언수위 조절과 역할분담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거구장 14인 모임 참석자 가운데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을 뺀 13명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당을 위한 충정과 순수성이 훼손되거나, 수습책이 미봉에 그쳐선 안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고 한다.

모임에서 이재정(李在禎)의원은 "수뇌부 쇄신을 강도높게 요구하자" 고 주장했고, 천정배(千正培)의원은 "문제 인사들의 퇴진없이 시스템만 바꾸는 것은 안된다" 고 발언했다.

하지만 쇄신대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인지를 놓고는 논란이 있었다. 의원들 사이에선 "당은 언급하지 말고 청와대 인사를 지적해야 한다" 는 주장과, "(당의)보선 패배와 지지율 하락의 책임은 거론할 수 있다" 는 견해가 교차됐다. 정범구 의원은 "여권 수뇌부라고만 하자" 고 말했다.

송영길(宋永吉)의원은 "YS(金泳三 전 대통령)는 항명(抗命)이 나면 곧바로 의원들과 만나 대화했다" 며 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14인 모임' 은 두 차례에 걸친 성명 발표의 절차문제가 당에서 제기되는데 대해 "결과적으로 당에 상처를 준 것은 사과하는 게 좋겠다" 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워크숍 기조발제를 맡은 신기남(辛基南)의원에게 유감표명을 맡겼다.

이들은 "3당 공조문제까지 나오면 복잡해지고 사태수습에도 도움이 안된다" 는 쪽으로 정리했다.

한편 장영달(張永達).임채정(林采正)의원 등의 '열린정치포럼' 도 모임을 열고 "중진과 소장파가 참여한 당정쇄신위를 만들어 논의내용을 총재에게 전달토록 하자" 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정민.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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