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수지 한 달 만에 흑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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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달 경상수지가 소폭 흑자를 기록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경상수지는 1월에는 6억3000만 달러 적자였다.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상품수지 흑자가 확대됐고, 서비스 수지 적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2월의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5억3000만 달러였다. 1월의 흑자 규모(13억8000만 달러)보다 1억5000만 달러 늘었다. 수출이 잘 된 덕이었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8% 증가한 320억2000만 달러였다. 수입은 37.6% 늘어난 304억9000만 달러였다. 수입 증가율은 2008년 9월(45.3%)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2월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수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올 2월에는 전년 동월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수입 증가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를 줄이지만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수출을 위한 수입도 늘었기 때문에 향후 수출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 축소로 2월에 적자 규모가 17억8000만 달러로 줄었다. 2월 여행수지 적자는 4억5000만 달러였다. 1월에는 겨울방학을 이용한 해외여행 증가로 인해 여행수지 적자가 8억9000만 달러에 달하는 등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21억6000만 달러였다. 경상이전수지는 대외 송금이 감소하면서 적자 규모가 1억6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김종윤 기자

◆경상수지=국제 거래에서 자본 거래를 제외한 상품·서비스 등의 거래에 관한 수지.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에다 소득수지(임금·배당금·이자처럼 투자의 결과로 발생한 수입과 지급의 차액을 나타내는 수지)와 경상이전수지(국외 교포 송금이나 정부의 무상 원조처럼 대가 없이 주고받은 거래의 차액)를 더해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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