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천안함 침몰] “힘 보태겠다” 민간구조대 30여 명도 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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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천안함 선체를 인양하기 위한 해상 크레인 ‘삼아 2200호’가 29일 경남 거제에서 출발했다. 삼아 2200호는 4~6일 뒤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거제=연합뉴스]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우리도 힘을 보태겠다”며 민간인들이 나서고 있다. 잠수요원 홍웅(27)씨는 28일 친구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는 천안함 침몰사고 실종자 중 한 명인 임재엽 하사와 군대 동기다.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에서 함께 생활하다 지난 2일 전역했다. 사고 소식을 들은 홍씨는 27일 새벽 해군 2함대로 달려왔다. 해양스포츠 중급 다이버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 수색작업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8일 헬기를 이용해 사고 해역에 도착한 그는 오후 7시30분쯤 다른 민간 구조대 33명과 함께 바다로 들어갔다. 하지만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에게도 까다롭다고 소문난 백령도 인근 해역의 물살은 예상보다 더 거셌다. 민간인 잠수부들이 수색작업을 벌이는 건 쉽지 않았다. 홍씨는 입수 7분여 만에 의식을 잃었다. 잠수병에 걸린 것이다. 그는 광양함으로 옮겨져 인체 내 수압 조절 조치를 받은 뒤 회복 중이다. 홍씨는 “몸 상태를 봐서 다시 시도하겠다.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다고 믿고 있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해군동지회 중앙회 회원들은 사고 직후인 27일에 이어 29일 오전에도 모여 회의를 열었다. 해군으로 복무하고 전역한 이들은 현재 상황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상철 사무총장은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후방에서 지원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각오”라고 말했다.

김효은·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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