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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IOC위원장 선출에 관심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오는 7월 13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112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가 체육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21년 만에 IOC 위원장을 선출하는 데다 김운용(金雲龍)대한체육회장이 위원장에 출마하기 때문에 한국 체육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날로 기록될 것이다.

현재 외신은 5명의 후보 중 金회장과 벨기에의 자크 로게 위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1차투표에서는 金회장이 가장 많은 득표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OC 위원장이 어떤 자리인가. 올림픽을 총 관장하면서 세계 스포츠대통령으로 불리는 자리다. 한 나라의 원수보다 지명도가 높고 세계 어디를 가도 VIP로 대우받는다. 지금까지 IOC 위원장은 철저히 백인들의 전유물이었다. 역대 위원장 7명 중 6명이 유럽인이었고 한 명은 미국인이었다.

올림픽이 유럽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철저히 유색인종이나 후진국은 배제돼 왔다.

바로 그 어렵고 힘든 자리에 金회장이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만일 金회장이 IOC 위원장에 당선한다면 그것은 곧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영광이다. 외교적인 효과도 돈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 현 사마란치 위원장이 1980년 모스크바 총회에서 위원장에 피선되기 전 스페인 정부는 그를 주 소련대사로 임명했고, 대사관 등 외교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에 비하면 한국은 너무 조용하다. 이제 선거까지 불과 한달 보름 정도 남았다. 지금부터라도 국민과 정부, 그리고 체육인들이 삼위일체가 돼 IOC 위원장을 향해 뛰어야 할 때다.

이상철 전 한국체육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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