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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셋톱박스 등 13개 사업 정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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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삼성전기(http://www.sem.samsung.co.kr)가 위성방송 수신기(셋톱박스)등 총 6천8백억원 규모(지난해 매출액 기준)의 13개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인력도 줄이는 내용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계획을 31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대신 세계 시장점유율 3위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비롯, 세계 2~5위권인 제품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고 복합소자.광부품 등 발전가능성이 큰 신규사업에 기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13개 제품의 사업정리는 분사하거나 중소기업에 매각 또는 사업 철수 등의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13개 사업은 지난해 삼성전기 총 매출액의 16%를 차지했다.

삼성전기측은 "1위품목 육성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작거나 집중 육성 품목과의 시너지효과가 작은 부품은 매출액이나 이익에 관계없이 정리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전략품목으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편향코일(DY).튜너.VCR부품 등 5개를 포함해 2005년까지 16개, 2010년까지 20개 품목을 세계 1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선 2003년까지 MLCC.휴대폰용 필수부품인 소필터 등 6개 품목, 2005년까지 칩인덕터 등 5개 품목을 차례로 1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또 국내인력을 연구개발과 마케팅 중심으로 재배치해 현재 인원의 70% 수준인 1만명선으로 정리하고, 해외 생산비중을 현재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은 70%선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상익 기획팀 상무는 "경기변동이 심해도 1위 제품은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안정된 발전을 위해 1위제품 육성이 시급하다" 며 "앞으로 '선택과 집중' 을 위한 구조조정을 계속 단행해 2010년에는 10조원 매출에 경상이익이 2조5천억원에 달하는 회사로 만들겠다" 고 말했다.

세계 5위의 종합전자부품 회사인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4조2천억원.경상이익 4천4백억원, 올 1분기는 매출액 8천50억원.경상이익 5백50억원을 기록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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