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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 호주 '호락호락' 하지않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호주가 만만찮다.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8위로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팀 가운데 가장 약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북중미의 터줏대감 멕시코(FIFA 랭킹 13위)를 2 - 0으로 꺾었다.

엔트리 23명 가운데 21명이 잉글랜드 ·독일 ·스코틀랜드 등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주는 좌.우측 코너에서 올라오는 위력적인 센터링을 클레이턴 제인 ·데이비드 즈릴릭 등 공격수들이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 쉴새없이 멕시코를 위협했다.

또 수비에서는 4명이 탄탄한 지역수비를 펼치며 강한 태클과 거침없는 몸싸움 등으로 체구가 작은 멕시코 공격수들을 압박했다. 체격 조건이 멕시코와 비슷한 한국으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한국은 당초 호주를 1승의 제물로 점찍었지만 쉽지 않은 목표다. 축구와 캥거루를 합친 '사커루(socceroo)' 라는 애칭처럼 힘 ·높이를 겸비한 호주의 파워 축구는 한국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스타일이다.

호주의 프랭크 파리나 감독은 개막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아직 스타팅 멤버를 정하지 못했다" 고 했지만 정말 그랬는지 의심스럽다. 오히려 농담처럼 들렸던 "프랑스전에 승부를 걸겠다" 는 말이 진담이었던 듯하다.

멕시코를 누르더니 엄살도 사라졌다. 호주의 리더 폴 오콘은 프랑스전 전망을 묻자 "프랑스와 호주의 전력은 50대50이며 승부는 집중력에 달렸다. 한국은 신경쓰지 않는다" 고 큰소리쳤다.

국내 축구 전문가들은 대부분 호주가 정예 멤버를 선발하지 못했고 멕시코에 비해 약하다고 평가했었다. 중앙일보 설문에서 호주가 멕시코를 이길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허정무 KBS 해설위원 뿐이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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