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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날아다는 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0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과연 나타날까. 1980년대만 해도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스필버그 영화에나 나오는 공상 속의 자동차였다.

이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비행 자동차 연구의 선구자인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 출신인 폴 몰러 박사가 63년부터 '스카이 카' 개발에 착수, 캘리포니아주에 몰러 인터내셔널사를 세운 뒤 89년 처음으로 시제품을 만들었다.

그는 꾸준히 실용화에 도전, 지난해 4인승 비행 자동차인 'M400'을 내놓았다.

이 차는 비행기.헬리콥터의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대형 승용차 크기에 1백50마력짜리 엔진 8개를 얹었다. 최고속도가 시속 6백51㎞며 고도 9천1백m까지 올라갈 수 있다.

직경 12m의 공간만 있으면 수직으로 떠오른 뒤 인공위성과 연결된 자동항법장치(내비게이션 시스템)의 안내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내릴 때도 수직으로 착륙한다. 한번 연료를 채운 뒤 4백20㎞를 날 수 있으며, 휘발유 1ℓ로 8㎞를 날 수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네개의 프로펠러는 각각 2개의 엔진으로 작동된다. 수직이륙 때는 엔진 추진력의 방향을 밑으로 바꾸어 주는 블라인더를 이용, 땅을 차는 힘(양력)으로 차체를 뜨게 하는 프로펠러 비행기의 추진 방식을 이용한다.

기술 문제는 90% 이상 해결했지만 문제는 값이다. 대당 1백만달러에 달하는 비싼 가격이 실용화의 걸림돌이다.

몰러 교수는 1백만대 이상 생산하면 대당 6만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차보다 앞선 스카이 카는 98년 초 미국 자동차 디자이너인 에드 스위니가 재래식 프로펠러 비행기 원리를 이용해 만든 '에어로 카' 다.

배기량 5.9ℓ에 1백45마력 엔진을 사용, 하늘에서는 프로펠러로 작동하고 땅위에서는 뒷바퀴를 움직여 달린다.

땅에서 달릴 때 뒤에 작은 트레일러 하나를 달고 다니는데, 이 속에 프로펠러.날개.꼬리를 보관한다. 최초의 비행 자동차는 47년에 나타났다.

미국의 컨설리데이티드 에어크래프트사가 만든 차로 승용차에 날개와 꼬리를 달고 앞에는 프로펠러를 단 비행기형 자동차다.

전영선 <자동차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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