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호주, 멕시코 완파 파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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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호주가 멕시코를 2 - 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축구연맹(FIFA) 랭킹 68위 호주는 30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랭킹 13위 멕시코와의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전반 19분 숀 머피, 후반 9분 조지프 스코코가 1골씩 터뜨려 예상밖의 완승을 거뒀다. 호주는 승점 3점을 확보, 프랑스와 공동 선두에 나섰다.

호주는 전반 19분 스티브 코리카의 오른쪽 측면 센터링을 머피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빼냈다. 머피는 멕시코 수비수가 1m88㎝의 장신 포워드 클레이튼 제인을 마크하느라 생긴 빈 공간에서 멕시코 골문을 갈랐다.

호주의 리더 폴 오콘이 돋보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스버러에서 활약 중인 오콘은 4 - 4 - 2 포메이션을 쓰는 호주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정확한 패스와 공간 돌파로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포워드들의 골 결정력이 좋았다면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오콘의 패스를 받아 양쪽 사이드에서 문전으로 길게 연결되는 센터링은 특히 위협적이었다.

멕시코와 마찬가지로 신체 조건이 호주에 열세인 한국으로서는 센터링에 이은 문전 헤딩슛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3 - 5 - 2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미드필더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5명이 수비벽을 쌓았지만 몸집이 작아 공중 볼을 다투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공격진의 신장이 큰 호주는 공중볼과 몸 싸움에 특히 강했고 신체 접촉이 잦아질수록 멕시코 수비진의 체력 부담은 가중됐다. 후반 들어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멕시코의 볼 점유율은 눈에 띄게 떨어졌고 패스 미스가 늘었다.

후반 9분 허용한 두번째 골은 수비 실수 탓이었다.

호주의 스코코는 멕시코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멕시코 수비수들의 발이 무뎌지는 바람에 스코코가 슈팅하는 순간은 노마크 상태였다.

▶호주 프랭크 파리나 감독〓첫 경기라 부담스러웠는데 선제골을 뽑아내 승리할 수 있었다. 한국은 강팀이고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있어 쉽게 이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엔리케 메사 감독〓오늘 경기 결과는 참담할 뿐이다. 그러나 우리 팀은 젊고 활기차다. 먼저 한골만 넣었어도 승리할 수 있었는데 결국 호주의 힘에 압도당했다.

수원〓허진석.장혜수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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