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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포구' 회맛 아는 술꾼들 유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의 자그만한 포구. 강화해협을 가운데 두고 강화도와 마주보고 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인 이 곳의 해안가에는 철책선이 쳐져 수십년 동안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철책선 가운데 2백50m 구간을 철거, 일반에 개방한 이후 관광지로 변모했다.

아직은 출입 통제의 영향이 남아 어선을 타고 낚시를 즐길 수는 없다. 하지만 일출 1시간 후부터 일몰 1시간 전까지 해안가를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다.

이곳 어촌계에 소속한 어선 64척은 동트기가 무섭게 출어에 나선다.

다른 어시장이 양식 어류를 함께 판매하는 것과 달리 이 포구에서는 오로지 자연산만 팔고 있다.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밴댕이.웅어회 등이 이 지역의 주산품이다. 김포.강화 일대에서 주로 잡히는 밴댕이는 성질이 급한 탓에 잡히자마자 곧바로 죽기 때문에 회맛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포구가 제격이다. 멸치과의 물고기로 서해의 짠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서 잡히는 웅어는 맛이 담백하고 뼈를 통째 먹을 수 있다.

봄에는 꽃게.쭈꾸미.서대.밴댕이가,가을에는 새우.숭어.농어, 겨울에는 삼세기.농어.동백하(새우) 등이 주종을 이루며 7~8월은 금어기(禁漁期)여서 어시장이 일시 폐장된다.

대명포구에서 5분쯤 더 가면 병인.신미양요가 일어난 구한 말 역사 유적지 덕포진이 나온다.

특히 덕포진 아래에 있는 덕포진 교육박물관에는 40~50여년 전 초등학교의 모습이 그대로 간직돼 있다.

초등학교 교사 부부였던 김동선(61).이인숙(55)씨가 30여년간 준비 끝에 문을 연 박물관에는 구한 말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교육 관련 물품 1만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은 1층 인성교육관, 2층 교육사료관, 3층 농경문화교육관으로 나눠져 있으며 연중 무휴로 운영한다.

입장료는 어른 1천5백원, 어린이(유치원생)1천원. 031-989-8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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