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음식물쓰레기 이용 비료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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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쓰레기도 치우고, 돈도 벌고-. "

제주시가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한 청둥오리 사육으로 '꿩먹고 알먹기' 식 수입을 올리게 됐다.

제주시는 23일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만든 사료를 먹인 청둥오리 2천여마리를 다음달부터 희망농가와 일반인을 상대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미 지난해 2월 봉개동 폐기물환경사업소에 12억원을 투자,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을 갖췄다. 사료.비료등으로 만들어 자원활용에 나서겠다는 것.

같은해 12월 시는 마리당 1천8백원인 새끼 청둥오리 1천7백마리를 4백여만원을 들여 구입, 폐기물사업소 3천여평의 부지에 새로이 마련한 사육시설인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센터' 에 들여 놓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5백여g에 불과하던 청둥오리가 6개월새 2~3㎏으로 커졌고 마리수도 2천7백여마리로 1천여마리가 더 많아진 것. 물론 별다른 질병도 없는 건강한 오리로 성장했다.

시는 하루 20t가량의 음식물을 관내 음식점에서 분리수거, 자원화시설을 통해 매일마다 8t가량의 사료등을 먹여왔다.

6월부터 마리당 6천원, 오리알은 1개에 1백50원씩 축산농가와 일반인을 상대로 분양할 예정. 3배이상 남기는 장사가 가능하게 된 셈이다.

시는 또 그동안 1백여명의 감귤농가 등에 무상 공급해온 부산물 비료에 대해서도 오는 9월부터 1㎏에 1백원씩에 판매할 방침이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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