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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출판계에 힘실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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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가 새로 마련되는 집행위원장 자리에 출판계 인사를 선임키로 하는 등'출판계 달래기'에 나섰다. 그간 출판계에서는 조직위 구성에서 출판계 인사들이 소외되고 행사준비도 지나치게 공연예술 위주로 흐른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는 2일 임시회의를 열고 이강숙 전 조직위원장의 후임에 김우창(67) 고려대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조직위원장을 상근직에서 비상근직으로 바꾸고 그간 겸임해온 집행위원장 역할도 분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일종의 고문직이 되는 셈이다. 실질적으로 힘이 실리게 되는 집행위원장은 출판계를 대표하는 인사가 맡기로 합의했다.

한때 조직위를 대표하는 황지우 총감독과 출판계 대표가 공동으로 집행위원장을 맡는 안도 검토됐지만, 출판계에서 단독 위원장 안을 강력히 주장해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지우 총감독은 "외부에 조직위와 출판계가 대립하는 것처럼 비쳐져 이를 해소하고, 출판계가 자금 모금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기 위해 단독 집행위원장 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로 그간 문제로 지적돼 왔던 출판계.조직위 간 의견 조율이나 자금 확보 등에 숨통이 트일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이정일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집행위원장 인선 등 향후 일정은 출판계의 의견을 모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관 개정과 조직위원장.집행위원장 선임은 다음달 10일 정식 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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