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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등 희귀종 서해 집단서식 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우리나라 서해에 상괭이.범고래 등 국제적인 희귀종 고래가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국립수산진흥원은 21일 "지난달 18일부터 17일까지 서해 9백마일까지 고래자원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밍크고래 29마리, 범고래 16마리, 상괭이 2백14마리 등 총 세 종류 2백58마리의 고래를 발견했다" 고 발표했다. 서해에서 이처럼 대규모 고래무리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가운데 상괭이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것으로 흑산도.안마도.어청도.격렬비도 근해에서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홍도 연안 서쪽 20㎞ 해상에서 16마리가 무리지어 다니다 발견된 범고래는 그동안 문헌상으로만 서식이 알려졌던 종이다. 밍크고래는 서해안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조사에서 어청도.격렬비열도 서쪽 30~1백40㎞ 사이의 서부 중부 수역에서 밀집 서식하고 있었다.

수진원 연근해 자원과 김장근(金張根)연구관은 "서해에 멸종위기종이나 문헌상으로 알려진 귀한 고래 종이 서식하는 줄 몰랐다" 며 "동해는 물론 서해도 고래자원의 보고라는 사실이 확인돼 다시 상업포경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 고 평가했다.

수진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상업포경 재개를 위한 기초자료로 국제포경위원회 내년도 회의에 제출할 방침이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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