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문전차관 도난자금 출처 수사착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검찰이 전 국방부차관 문일섭(文一燮.58)씨가 도난당한 돈의 출처규명을 위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李承玖)는 20일 "文씨가 3월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3천8백여만원을 도난당한 사건과 관련, 19일 군 검찰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고 밝혔다.

검찰은 文씨의 피해 금액 가운데 직무와 관련해 군납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돈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면 文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文씨가 도난당한 돈은 수표 6백60만원(10만원권 자기앞수표 66장), 1만6천달러(약 2천80만원), 현금 1천1백만원 등 약 3천8백40만원이다.

검찰 관계자는 "돈을 훔친 文씨의 전 운전병 李모(22)병장의 진술과 수표추적 결과를 토대로 조사 대상자를 결정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군 검찰은 절도죄로 구속기소된 운전병으로부터 도난자금 중 일부의 출처를 의심할 만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文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난당한 돈 대부분은 군 선후배 등이 6~7차례에 걸친 해외출장 때 경비에 보태쓰라며 주었던 것" 이라며 직무 관련성을 부인한 바 있다.

정용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