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가입 학원 2.7%뿐… 화재등 사고 무방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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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내 사설학원의 보험가입률이 2.7%에 그쳐 화재 등 대형 사고에 대한 대비책이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협회는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사설학원은 5만7천9백35곳으로 1999년에 비해 3.2% 늘었는데 보험에 가입한 학원은 99년보다 오히려 22% 줄어든 1천5백62곳으로 보험가입률이 2.7%라고 20일 밝혔다.

이 가운데 학원으로 사용되는 부분의 면적이 3천㎡ 이상이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특수건물 화재보험에 56개 학원이 가입했고 영업배상 책임보험에 1천2백73곳, 교육기관 종합보험에는 2백33곳이 가입했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3백평 규모 사설학원의 경우 1년에 보험료 33만원을 내고 영업배상 책임보험에 가입하면 사고가 나더라도 최고 5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데 대부분의 학원 경영자들이 보험료 지출을 부담으로 여겨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지난 16일 화재가 난 경기도 광주시 예지학원도 보험에 들지 않아 숨진 학생 10명의 유족과 부상한 25명의 학생들은 보험사로부터 별도의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실정" 이라며 "대부분 사설학원들이 재정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대형 사고가 나면 피해자들은 충분한 보상을 받기 어렵다" 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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