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휴사 뉴스파일] 반일감정 초월한 사제의 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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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인연을 맺은 지 60년이 넘도록 국경을 초월해 사제간의 정을 나누고 있는 스승과 제자들이 있다.

화제의 인물은 일본인 이나리 루이소(井成類藏ㆍ83)와 宋榮國(70ㆍ충남 당진군 당진읍)씨 등 3백여명의 한국인 제자들.

일본인 스승 이나리가 한국인 제자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40년 이후. 이나리는 조선사범을 졸업한 후 당진과 서천 지역을 비롯한 5개 초등학교에 봉직하면서 제자들을 만났다. "이나리 선생은 봉급을 털어 학생들을 도왔다" 고 宋씨 등은 회고한다.

그후 宋씨 등은 졸업과 함께 진학을 했고 스승은 해방된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돌아가 서로의 안부를 모른 채 한동안 잊고 살다가 85년 이나리가 한국을 방문, 수소문 끝에 한국인 제자들과 재회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이때부터 국경을 초월한 사제간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이뤄져 서신과 선물교환은 물론 해마다 일본과 한국을 넘나들며 영원한 사제간의 정을 나누고 있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특급호텔과 호화판 음식점을 사양하고 농어촌 지역 제자들의 집에서 머물며 한국음식을 즐겨먹는 이나리는 수많은 한국 제자들에게 겸손과 절약을 가르친 스승으로 기억되고 있다.

대전일보 (http://www.taejon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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