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습득 휴대폰 거래하는 사이트 규제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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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휴대폰을 택시 안에 두고 내렸다. 찾기 위해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어 봤지만 전원은 이미 꺼져 있었고 그 뒤에도 수십번 통화를 시도했으나 허사였다.

서울 용산 등지에서 분실한 휴대폰을 조작해 사고 판다는 뉴스를 보기는 했지만 지인 3백여명의 연락처가 저장된 휴대폰을 잃어버려 속이 무척 상했다. 휴대폰 값이 만만치 않아 하는 수 없이 중고 휴대폰이라도 구입하기 위해 관련 사이트를 찾아 보았다.

그런데 그 사이트에는 '주운 휴대폰을 팝니다' 라는 내용의 글이 무수히 올라 있었다. 게다가 구매 희망자를 위해 연락처까지 버젓이 남겨두고 있었다.

휴대폰 단말기 값이 올라 중고 휴대폰 거래가 활발해지자 습득한 휴대폰을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팔아서 돈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이러한 내용의 글이 사이트에 올라와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사이트 운영자의 태도도 이해할 수 없었다. 돈을 벌기 위해 양심을 팔고 있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이 참 안타깝다.

김은선.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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