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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환 누나 “정선희가 ‘어머님 잘못했습니다’ 한마디만 하면 다 용서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안재환의 큰누나 안광숙씨가 "정선희가 빈소에 찾아와 어머니의 영전 앞에서 용서를 구하길 바란다"고 심경을 전했다.

안씨는 25일 밤 경기도 부천 춘의동 부천장례식장에 차려진 모친 고 유영애씨의 빈소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 2008년 안재환의 죽음 이후 현재까지 연락을 두절하고 있는 전 시누이 정선희에 대한 원망을 털어놨다.

그는 "동생의 죽음에 대해 의혹을 풀 수 없어 정선희와 만나려 갖은 애를 다 썼다. 아무런 방법도 통하지 않자 어머니는 '내가 죽을병에 걸리면 선희도 사람인데 찾아오지 않겠느냐. 내가 죽어야겠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특히 올해 초 정선희가 아침방송과 케이블 채널 등을 통해 인터뷰 한 모습을 보시고는 그때부터 홧병을 앓았다. 어머니의 죽음은 일정부분 정선희의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선희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로 쓰시고는 '만약 선희가 장례식장에라도 찾아오거든 건네주고, 아니라면 그냥 내 육신과 함께 태워라'고 당부하셨다. 무슨 내용이냐 물으니 '너희는 알 것 없다'고 하셔서 우리도 열어보지 않았다. 아마 제 발로 걸어들어오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선희가 발인 전에 빈소를 찾아와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이제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 '어머니,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이 두 마디면 정말 모든 것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더러 '돈 뜯어내려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던데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돈이 필요하겠나. 사람이 죽었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라며 한탄했다.

빈소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울대 미대 동문회와 가수 금연성이 보낸 화환 두 그루가 놓여있을 뿐이었다.

심수미 기자 [sumi@joongang.co.kr]

[J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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