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시민운동 참여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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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시민단체 안에서 청소년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자신들의 시각으로 환경과 사회문제 등을 바라보고 행동하며 기성세대에 자극제가 되고 있는 것. 이들 청소년들은 자체적으로 모임을 만들고 활동하면서 사회를 변화시킬 싹으로, 미래의 시민운동가로 성장하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 '푸른소리' = '나는 주위의 친구들에게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운동에 동참하도록 노력한다. ' 푸른소리 회원의 선서 첫 항목이다. 회원 모두가 고등학생으로 청소년들의 환경보호 동참을 유도하자는 취지로 1994년에 만들었다. 현재 회원은 2백명.

푸른소리의 활동은 기성 시민운동가 못지 않게 다양하다. 새만금 간척사업와 모피 착용 반대운동을 했고 지난 4월22일 '지구의 날' 에는 유전자 조작 식품 반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캠페인과 더불어 토론이나 환경파괴지역.핵발전소 견학 등을 통해 견문을 넓히기도 한다. 6월에는 매향리를 찾아갈 예정이다.

모임 부회장 김지완(16.대원외고 2년)양은 "환경보호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모임에 참여하면서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됐다. 청소년들의 생각이 바뀌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 참여연대 '와' =청소년의 건전한 사회 참여를 도모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초에 닻을 올렸다. 단체 이름은 '너와 나' 의 가운데 글자 '와' 로, 연대의 중요성을 담은 표현이다. 세상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주체가 바로 청소년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중.고교생은 물론 대학원생까지 참여하고 있다.

활동은 모체인 참여연대처럼 사회 문제가 중심이다. 요즘 회원들은 이동통신요금 인하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모임지기 권병덕(21.대학생)씨는 "시민운동은 즐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올 여름방학중 캠프를 열 예정" 이라고 말했다.

◇ 녹색연합 '아이지엘(IGL)' =IGL은 '나(I)는 지구(Globe)를 사랑한다(Love)' 는 뜻. 환경에 관심이 많은 중고생 80여명이 99년부터 준비해 지난해 조직했다. 현재 회원은 1백60여명.

지난해 5월 IGL은 전국 각지의 청소년들과 함께 2백명의 '미래 세대 소송인단' 을 구성해 새만금 갯벌 간척 사업에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병주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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