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목재 "라자가구 파산 신청키로"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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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라자' 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한양목재가 문을 닫을 전망이다.

대한주택공사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회사 ㈜한양목재를 법원에 파산 신청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권해옥 주공 사장은 "지난해말 ㈜시드사에 회사를 넘기기로 하고 가계약까지 했으나 이 회사가 인수자금 문제와 가구산업에 전망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최근 인수 포기를 통보해왔다" 며 "한 달에 10억여원씩 나는 적자를 더 이상 메울 방법이 없어 인천지법에 파산을 신청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주공은 파산결의를 위해 곧 이사회를 열기로 했으며, 이날 인천 한양목재 관계자들을 만나 파산 신청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이 1969년 설립한 한양목재는 94년 한양공영.한양산업 등과 함께 주공에 일괄 인수됐다. 그동안 '라자' 라는 브랜드로 가구를 생산.판매해 왔으며,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가구업계 4위 업체다. 99년에는 한양산업을 흡수통합했고 현재 임.직원은 4백50여명이다.

한양목재는 주공에 인수된 이후 생산량의 50% 정도를 주공아파트에 납품해 오면서 꾸준한 자구노력을 기울여왔으나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판매망 축소 등이 이어지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현재 자산 6백69억원에 부채가 9백82억원이며, 지난해에는 2백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한양이 파산처리되고 건설중기를 생산하는 한양공영도 지난해부터 청산절차를 진행 중인데다 앞으로 한양목재까지 파산케 됨으로써 1970~80년대 한국 건설관련 산업을 이끌었던 한양 관계사는 모두 청산.파산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한양목재 노동조합은 주공의 이같은 방침에 반발하고 있어 파산절차기 진행되는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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