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제 무왕 부부묘로 알려진 쌍릉 주인 가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백제 서동왕자와 신라 선화공주의 무덤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전북 익산시 석왕동 쌍릉(국가 사적 87호)의 실제 주인을 밝히기 위한 발굴조사가 실시된다.

익산시는 16일 “올해 12억원을 들여 주변토지를 매입해 대왕묘 ·소왕묘 등 쌍릉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대왕묘는 지름 30m ·높이 5m이고,소왕묘는 지름 24m ·높이 3.5m의 원형분으로 충남 부여 능산리 왕릉의 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과 같은 형태를 갖추고 있다.이들 묘는 2백m 가량 떨어져 있다.

쌍릉은 1917년 일본인 학자들에 의해 일부 조사가 이뤄져 백제 말기 왕릉의 구조를 갖춘 고분이란 사실이 밝혀졌을 뿐 누구의 묘인지는 규명된 적이 없다.

‘고려사’‘세종지리지’‘동국여지승람’등의 문헌에 무왕부부의 무덤이라고 적혀 있지만 고고학적으로 증명되지는 못한 것.

현재는 도굴로 대부분의 유물이 탈취당하고 사발형 토기 등 일부 유물만 남아 있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발굴조사 등 학계의 검증절차를 거쳐 무왕 부부묘로 확인될 경우 쌍릉의 명칭도 무왕릉 ·왕비릉으로 바꾸고 주변 묘역을 넓혀 시민들이 즐겨찾는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