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질랜드 정상회담] 클라크총리 "햇볕정책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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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김대중(金大中) (http://cwd.go.kr)대통령과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의 정상회담은 민주화운동이 화제가 됐다.

클라크 총리는 "성자(聖者)는 그 나라에서 인정을 못받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뉴질랜드인과 세계인은 일생동안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일해온 金대통령을 높이 존경한다" 고 말했다.

또 클라크 총리는 "金대통령이 과거 민주화운동을 하던 시절 여러 국제회의에서 석방결의안에 서명했다" 는 경험을 설명했다.

金대통령도 "80년 내가 사형선고 받았을 때 구명운동에 앞장서줘 감사하다" 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클라크 총리는 "햇볕정책은 유일한 대안" 이라며 확고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또 金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에 북.미관계 개선이 필수적" 이라고 말하자 클라크 총리는 "미국이 대북정책을 조속히 결정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바란다. 다른 대안을 찾는다면 햇볕정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 고 화답했다.

金대통령은 클라크 총리가 14일 광주 5.18묘역을 참배하고, 13일 북한산을 등반한 사실을 들어 "외국정상 중에 그런 활동을 한 사람은 없었다" 면서 "한국인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고 감사했다.

양국이 동티모르에 많은 병력을 파병하고 있는 것과 관련, 두 사람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안정된 국가로 출발하도록 계속 지원하자" 고 의견을 모았다. 미얀마의 민주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는 클라크 총리가 조속한 체결을 요청한 반면 金대통령은 "1999년에 시작한 민간연구기관 사이의 공동연구가 잘 진행되기 바란다" 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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