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 반덤핑등 제소시 25%가 수출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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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 기업들은 수출시장서 반덤핑 등으로 제소를 당하면 4분의1정도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아예 수출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무역협회는 외국에서 수입규제 제소를 당한 국내 업체 64개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기업의 39%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발표했다.

대응을 하지 않는 기업중 3분의2(64%)는 제소당한 나라를 피해 다른 나라에 수출하거나 내수판매로 돌렸으며, 덤핑관세를 물면서 계속 수출한 기업은 28%에 불과했다. 결국 전체 제소당한 기업의 25%가 아예 수출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무협은 일단 제소를 당하면 절반이상(55%)이 수입규제조치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입규제를 당하더라도 현지 변호사 등의 도움을 받아 대응을 한 경우는 반덤핑관세가 7.8%였던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는 22.8%였다.

또 도움을 받은 경우 54%가 무혐의 등으로 조사가 종결됐으나 대응하지 않은 기업은 83%가 계속 조사를 받고 직접적인 수입규제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 국제통상팀 민경선 팀장은 "수입규제 제소를 당할 경우 비용이 들더라도 전문가들이 나서서 대응을 해야 수출시장을 지킬 수 있다" 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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