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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품질 포르셰 11위서 1위로, 현대차 14위서 11위로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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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2010년 JD파워 내구품질평가에서 대형 프리미엄 카 최우수 모델로 선정된 캐딜락 DTS.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는 지난 18일(현지시간) 2010년 내구품질조사(VDS) 결과를 발표했다. 제이디파워 내구품질조사는 구매 후 3년이 지난 차량을 대상으로, 변속기·주행·조향 등 198개 세부항목에 대해 차량 100대당 불만건수를 점수화한 것이다. 점수가 낮을수록 불만건수가 적은 것임을 뜻해 순위가 올라간다. 조사 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의 신차·중고차 구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2006년 9월에서 2007년 2월 사이의 2007년 모델을 구매한 미국 소비자들이 이번 조사 대상이 됐다.

이번 조사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포르셰의 약진과 도요타의 강세였다. 지난해 브랜드별 조사에서 11위를 기록했던 포르셰는 올해 1위(110점)로 뛰어올랐다. 이는 2007년 포르셰가 신차를 대상으로 한 초기품질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던 결과가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포르셰는 동력전달장치와 차체·인테리어 등에서 최상위 점수를 받았다. 차종별 조사에서는 포르셰911이 프리미엄 스포츠카 부문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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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량 리콜사태로 위기를 맞은 도요타는 4개 차종이 부문별 최고 점수를 받았다. 리콜사태에도 불구하고 품질에 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쉽사리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소형차 프리우스, 중형 다목적차 하이랜더, 대형 다목적차 세콰이아, 대형 픽업트럭 툰드라가 동급 최고 품질로 판정받았다. 렉서스 GX470은 중형 프리미엄 다목적차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브랜드별 조사에서는 지난해 3위와 4위를 기록했던 렉서스와 도요타가 각각 3위와 6위에 머물렀다. 다른 일본 업체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혼다는 경차, 소형 다목적차, 중형 픽업트럭 3개 부문을 석권했고, 마쓰다도 소형 스포츠카 부문을 가져갔다. 일본 업체만 9개 부문을 석권했다.

한국의 현대·기아차도 점수가 올라갔다. 현대차는 브랜드별 조사에서 지난해보다 13점 향상된 148점을 기록해 14위에서 세 계단 뛰어 11위, 기아차는 51점 향상된 167점을 기록해 20위에 올랐다.

전 차종을 통틀어 2010년 내구품질조사에서 가장 뛰어난 점수를 기록한 차종은 캐딜락 DTS였다. 차량 100대당 불만건수가 76건(76점)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의 전체 평균은 155점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가장 점수가 좋은 10개 모델 중 7개가 포드·GM 차종으로 나와 미국 업체들의 품질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디파워의 데이비드 사전트 부사장은 “캐딜락·포드·현대·링컨 등은 내구품질조사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음에도 아직 브랜드 신뢰도가 낮아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가 많다”며 “차량 품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때때로 10년 이상 걸릴 정도로 매우 더디기 때문에 지속적인 품질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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