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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가] 충청권 단체장·의원은 괴롭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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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 결정 이후 충청권의 아파트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천안.아산만은 예외적으로 경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여전히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천안지역 신규분양 아파트 공급가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아랑곳없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분양을 시작한 천안 쌍용동 LG아파트의 실제 분양가가 이 지역 처음으로 평당 650만원에 육박했다. 기본형은 평당 599만원대이지만 별도품목 옵션(36만~39만원, 발코니 새시는 별도)과 학교용지 부담금(4만8000원)까지 포함하면 실제 평당 분양가는 640만원대다.

지난해 4월 대전 노은2지구의 호반리젠시빌 아파트가 높은 옵션 품목 값으로 사실상 분양가를 높여 물의를 빚은 적이 있었지만 천안.아산지역에선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 7월부터 분양한 천안 쌍용동 대우아파트의 33평형 풀옵션 가격이 평당 28만원이지만 발코니 새시값이 포함되어 있었다.

LG아파트는 견본주택을 모든 평형에 6개 옵션이 모두 적용된 상태로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기본형에 적용되는 바닥재.벽지 등은 견본주택 한켠 후미진 곳에 전시했다.

3순위 분양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 시공사의 견본주택을 방문한 주부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김모(45.천안 성정동)씨는 "도대체 기본형은 어떻게 생긴거냐"면서 "1000만원이 넘는 옵션을 선택하도록 유도해 분양가를 높이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주부는 "천안시가 1600만원대(54평형)옵션을 허용하는 마당에 '평당 분양가 600만원 이하' 약속은 빛좋은 개살구"라고 말했다.

특히 주방의 경우 싱크대 타일을 포함해 특히 주방뒤 발코니에 쌀통냉장고.빨래싱크볼 등을 갖춘 '보조주방'까지 옵션으로 내걸고 있다. 이는 발코니 하중을 주는 설치물로, 불법 발코니 변경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 24일 청주경실련은 "곧 분양되는 청주 산남 3지구의 아파트 예상분양가에 거품이 많을 것같다"면서 "경실련이 추정하는 분양 원가는 택지비 96만원, 건축비 280만원인 평당 376만원으로 평당 600만원에 분양될 경우 38%(224만원)가 거품"이라고 발표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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