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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어쩌다가 …"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모기업(현대차) 입장에서야 글로벌한 홍보가 되니 당연히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죠."

지난달 초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오르고, K-리그 후기리그 선두를 질주할 때였다.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중 어느 쪽을 잡을 건가"라는 질문에 대한 전북 관계자들의 대답 속에는 '행복한 고민'이 묻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 사이에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난달 26일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해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좌절된 데 이어 지난달 31일 후기리그에서는 성남 일화에 0-1로 져 8위로 내려앉았다. 더욱이 후기리그 들어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 이후 내리 3연패다.

불과 일주일 전 두 마리 토끼 중 '힘 실을 곳'을 저울질하던 전북은 이제 K-리그에 목을 매는 처지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상황도 만만치 않다.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오가는 강행군으로 최진철.박재홍.김현수.박규선.윤정환.김경량 등 주전 태반이 뛰지 못하거나 진통제에 의지해 뛰어야 할 처지다. 전북은 후기리그 4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선두 수원 삼성에 승점 7이나 뒤져 있다. 수원의 전력을 감안하면 역전 우승은 어려운 상황. 결국 통합승점으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야 한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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