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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선 노출 어린이 백혈병 발병률 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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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고압선이 어린이들에게 백혈병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더 타임스 10월 30일자가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소아암연구팀이 소아암 환자 3만5000명을 포함해 15세 이하 어린이 7만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연구를 이끌어온 제럴드 드레이퍼 박사는 "고압선에서 100m 이내 거리에 사는 아이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백혈병에 걸릴 가능성이 두배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고압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백혈병의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일부 조사보고서의 경우 영국 내에서 매년 20~30명의 어린이 소아암 환자가 고압선 때문에 생긴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드레이퍼 박사는 "그런 정도로 많은 환자가 고압선 때문에 생긴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드레이퍼 박사는 "1차 조사보고서를 2001년 보건부에 제출했으나 워낙 논란이 많았던 사안이라 더 확실한 검증을 위해 지금까지 공개를 미뤄왔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환경운동단체인 '트렌덤 환경행동운동'의 모린 애스버리 회장은 "앞으로 고압선 부근에 집을 못 짓게 해야 하며, 거주지역을 통과하는 고압선은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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