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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업 앞으로 10년이 마지막 기회] 2. 명품관이야? 쌀 매장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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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 일본 도쿄 중심가인 긴자 거리에 있는 쌀 갤러리에서 여성들이 쌀로 만든 식품과 요리법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일본 전국 농협중앙회가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만든 이 갤러리에는 하루 2000여명이 방문한다.

일본 도쿄의 중심가인 긴자(銀座)거리.

점심시간에 맞춰 근처 직장인이 쏟아져 나오자 밥그릇 모양의 탈을 쓴 인형이 거리에서 행인들에게 소책자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명품 매장이 즐비한 이 지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인형 호객'에 사람들도 관심을 보였다.

이곳은 일본 전국농협중앙회가 쌀 홍보를 위해 13년 전에 만든 '쌀 갤러리'. 평당 연간 임대료가 70만엔이 넘는 시내 중심가에 쌀 소비 홍보를 위해 만든 전시관으로, 웬만한 백화점 매장을 뺨치는 고급 인테리어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끈다. 일본이 재고 쌀 문제로 얼마나 골치를 앓고 소비를 늘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엿보이는 곳이다.

오사나이 요시베(小山內 與治兵衛.55)소장은 "긴자에는 구매력이 있고 가사를 담당하는 20~30대 여성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이곳에 전시장을 만들었다"며 "주말에는 하루 4000여명이 방문하고 연간 85만명이 다녀간다"고 말했다.

인근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아이디어도 넘친다.

각종 쌀 요리법을 소개하는 1400여종의 카드에는 직장 여성들을 위해 요리에 걸리는 시간이 눈에 잘 띄게 적혀 있다. 2층에는 카드에 소개된 요리를 직접 먹어 볼 수 있는 식당도 있다. 쌀로 만든 천연화장품 매장을 출입구 쪽에 배치했다.

퇴근길에 손쉽게 휴대할 수 있도록 1~2㎏짜리 쌀도 판매한다. 오사나이 소장은 "각종 홍보물 모델은 30대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연예인으로 선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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