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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2004] 각국 입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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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 대선과 관련해 주요 국가의 지도자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쪽에, 프랑스.독일과 아랍 국가들 등 대다수 국가는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1일 보도했다. 지지 여부는 주로 대미 무역관계,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관점 등에 따라 결정됐다. 또 지도자들과 그 나라 국민의 지지 후보는 동일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러시아.일본.이란.싱가포르가 이미 부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인도.멕시코.이탈리아.이스라엘도 부시가 되기를 희망한다. 부시의 보호주의 정책보다 케리의 공약인 미국의 일자리 보호와 아웃소싱 등의 정책이 국제무역에 더욱 위협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부시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다. 그래서 그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었다. 지지 요인은 대미 무역관계와 이라크전 동참 등으로 해석된다.

중국도 부시 행정부와 순탄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이 이라크전을 치르는 동안 중국은 경제적 급성장에 걸맞은 외교적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노조를 지지하는 케리가 당선되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우려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에서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은 연합군이 아니라 부시 대통령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부시의 패배는 곧 테러리스트에게 무릎을 꿇는 것과 같다는 주장이다. 푸틴은 체첸 분리독립 문제에서 부시 행정부의 덕을 보고 있다.

한편 신문은 지난 9월 세계 35개국 3만4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과반수가 부시를 지지한 국가는 필리핀.나이지리아.폴란드 등 3개국뿐이었다고 보도했다. 인도.태국 등 2개국에선 박빙이었고 나머지 30개국에선 케리가 우세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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