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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행수 주공 신임 사장 "민간기업과 경쟁체제 갖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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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공기업에 안주하지 않고 민간기업과 경쟁해 이기겠습니다."

1일 대한주택공사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한행수(59.사진)사장은 주공 설립 42년 만의 첫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사업방향.조직관리 등에서 30여년간 몸담아온 민간기업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정부 지원만으로 한계가 있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수익사업을 적극 벌이겠다"면서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에게 좋은 집을 공급해 이익을 낼 것이고 이익금은 임대주택 등을 짓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무주택 서민용 주택 공급이라는 공공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공공의 이익 범위 내에서 효율을 강조하는 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시대에 맞게 재택 근무가 가능한 첨단주택 등 다양한 주택유형을 발굴하고 민간업체와 손잡는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최근 확산하고 있는 임대아파트 주민의 임대료 인상 반발과 관련, "자본주의 사회에서 효율성이 중요하더라도 사회적 안전망은 확보돼야 하므로 임대료 인상을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비리로 불명예 퇴진한 김진 전 사장 등으로 이미지가 실추된 주공에 대한 개혁의지도 밝혔다. 그는 "위임 전결 규정을 바꿔서라도 권한을 대폭 실무선에 넘기고 부(部) 단위로 설정된 업무 목표를 민간기업과 마찬가지로 개인별로 마련하고 연간 한 차례의 인사고과를 두 번으로 늘려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부산상고) 3년 선배이고 열린우리당 재정위원장을 지낸 그는 "대통령과는 고교 동문으로서 아는 정도이고 개인적 친분은 깊지 않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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