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객전도' ELS가 주가에 영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삼성전자.LG화학 등 개별 종목 주가에 연동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 쏟아지면서 해당 기업 주가가 거꾸로 ELS의 영향을 받고 있다.

ELS 상품을 판매하는 증권사는 해당 주식값의 변동에 따라 생기는 수익을 고객들에게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이 종목을 일정하게 매수하고 있다. 지난 7~9월 사이에 삼성전자와 LG화학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ELS가 4000억원 정도 판매됐는데, 이 때문에 이들 종목에 800억~1200억원의 매수가 이뤄졌을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재훈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덩치가 워낙 크고 거래도 많아 ELS로 인한 영향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LG화학의 경우에는 ELS 매매로 가격이 움직였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ELS의 구조상 대상 자산의 가격이 떨어지면 사들이고, 가격이 오르면 팔게 돼 있어 주가의 변동성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LS 상품 판매 잔액은 지난해 3분기 7567억원에서 올 3분기에는 1조846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중 45%가 개별 종목형 상품으로, 삼성전자.LG화학.외환은행.하나은행 등에 이어 최근엔 현대차와 SK 등이 기초 자산으로 편입되고 있다.

윤혜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