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보험범죄컨설팅업체 SIM 그룹 굿나잇 대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미국에서 일년 동안 발생한 화재 50여만건 중 약 12만5천건이 보험금을 노린 고의방화로 추정됩니다.”

손해보험협회 주최로 8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보험범죄 방지 국제강연회’에 연사로 초청된 보험범죄컨설팅업체인 SIM 그룹 케네스 굿나잇 대표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보험범죄의 심각성을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 지급된 보험금 중 약 10%에 해당하는 2백억∼3백억달러(약 26조∼39조원)이 보험범죄로 새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34개 주가 보험범죄방지국을 설치했고,일부 주는 경찰교육에 보험사기 과정을 마련하는 등 보험범죄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보험범죄는 국내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다.1997년 적발된 보험사기 건수는 2천건에 못미쳤지만 3년새 2배 이상 늘어 지난해에는 4천7백여건이 적발됐다.손보협회는 외국의 사례에 비춰 보험사기 규모가 연간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굿나잇 대표는 “보험범죄는 심각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보험사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보험범죄 수사요원에게 준수사권을 부여하고 국세청과 의료보험·자동차등록 등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