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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패러다임 전환교육 도입 필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정보화사회는 '양자(量子)시대' 다.

물리학에서의 양자혁명은 국가의 산업구조를 기계장치 중심에서 정보기술 중심으로, 정부조직을 관료제에서 인터넷 중심의 직접 민주화쪽으로, 교육을 교단중심에서 사이버공간으로 가차없이 이동시키고 있다. 외면세계 말고도 교육에 내면적 변화의 경보가 울린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과학은 가치중립적' 이라고 했던 막스 베버의 얘기나 '절대 진리가 저쪽 피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에 있다' 는 양자역학의 함의가 그것을 말해준다. 문명의 전환기에는 어떤 형태로든 여기저기서 '카산드라의 경보' 가 울리게 마련이다.

그런 소리가 잡음으로 받아들여지는 동안에는 혼돈이 계속되지만 새로운 자연법칙으로 생겨나는 '암묵적 질서' 에 의해 낡은 것은 무너지고 새로운 시스템이 생겨난다.

그러나 '과학과 인문사회과학, 그 협동의 필요성' 이 전세계적으로 제기되고는 있지만 새롭게 등장해야 할 질서가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

그 질서는 바로 정보화 사회에 걸맞은 사고의 틀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패러다임 전환교육으로 만들어야 한다. 양자역학으로 변하는 세상에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파인만이 강조한 '양자역학적으로 생각하는 방법' 을 학생들에게 일깨워줘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우리는 'A면 B다' 는 식의 결정론적 철학을 가르쳐 왔으나 이제부터는 'A의 상태라면 B가 될 가능성이 크고, 앞으로 C일 가능성은 얼마가 된다' 는 확률론적 철학으로 변경해야 한다. 교육현장이 교단에서 인터넷으로 옮겨지더라도 초.중.고 및 대학의 교양계통은 양자마인드가 형성되도록 개편해야 할 것이다.

윤주환 <패러다임전환국민교육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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