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 지원 방안 확정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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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은행과 투신권이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에 5조1천억원의 여신 만기를 연장해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외환은행 등 17개 채권은행은 7일 채권단 협의회를 열어 투신권이 하이닉스반도체 회사채 6천8백억원을 인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같은 지원안에 합의했다.

16개 투신운용사도 이날 오후 사장단회의를 열어 하이닉스 반도체의 회사채 6천억원은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받아 인수하고 나머지 8백억원은 무보증채로 매입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투신사들은 회사별로 지원 여부를 8일 통보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지원내역은 ▶1조원 규모의 전환사채(CB)인수▶2003년 6월까지 2조1천8백억원의 한도성 여신(수출환어음.수입신용장.당좌대출 한도 등)사용 보장▶2004~2005년까지 1조9천2백억원의 기존 대출금 만기연장 등이다.

채권단은 미국 시티은행이 CB 인수에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투신사들이 하이닉스의 회사채를 매입하는 대금은 은행 대출금을 갚는데 쓰인다. 은행.투신사들은 8일 중 금융기관별 분담비율을 정해 지원방안을 서면결의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지원이 확정되면 다음주부터 외자유치를 위한 투자설명회가 진행될 수 있을 것" 이라며 "외자유치 주간사인 샐러먼스미스바니는 외자유치의 성공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외자유치가 무산될 경우 채권단 지원은 취소되며, 이 경우 하이닉스반도체는 법정관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한편 서울보증보험은 예금보험공사와의 양해각서(MOU)에 따라 회사채 보증을 줄이도록 돼있다며 하이닉스 반도체 회사채의 보증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면서 정부가 명확한 지침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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