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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TV시트콤 공익요원 희화는 심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수요일 밤 SBS에서 방영하기 시작한 성인시트콤 '허니 허니' 에는 가수 '싸이' 가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나온다. 이 시트콤에 공익근무요원들이 근무시간에 사우나에서 고스톱을 치다가 상사에게 들켜 얼차려를 받는 장면이 방송됐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는 공익근무요원들을 지나치게 희화화한 것이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던 사람으로서 대부분의 요원들은 근무 시간에 누구보다 열의를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군 복무를 대신해 공익근무를 하면서 고아원.양로원 등 복지기관을 찾아 봉사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사회적으로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 시트콤까지 공익근무요원들의 모습을 왜곡하고 나선다면 일반인들은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웃음을 주기 위한 시트콤의 속성상 '과장' 이란 피할 수 없는 요소이겠으나 공익근무요원의 명예를 훼손하면서까지 웃음을 지어내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제작진이 공익근무요원들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했으면 한다.

정성훈.서울 광진구 중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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