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3여지도부 호화판 골프 할때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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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7일자 4면에 '3여 지도부 골프장 단합대회' 기사가 실렸다.

3당 지도부가 함께 골프장에 나선 것도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었지만 외제 골프채를 경품으로 거는가 하면 거액의 내기를 했다는 대목에선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근로자들은 정리해고를 당하지 않으려고 공장에서 아우성을 치고, 축산농민들은 수입소 문제로 고속도로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농민들은 빚에 눌려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임을 도대체 이들이 알기나 하는지 의문이 든다.

골프를 치면서 나라 걱정을 했다는데 도대체 무슨 걱정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정치지도자들이 '국민 여론을 수렴한다, 민심을 잡는다' 고 시끄럽게 떠들면서도 외제 골프채를 휘두르며 수백.수천만원이 드는 내기 골프를 치는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곱게 봐줄 수 있겠는가.

이렇게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개혁을 주장하고 있으니 우리나라의 장래가 걱정스럽기만하다. 때가 때인 만큼 정치 지도자들은 제발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김웅룡.서울 은평구 녹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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