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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ly?] 간경변 진행되면 GOT/GPT 수치 떨어질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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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Q 간 수치(GOT/GPT)가 나쁠수록 간 기능도 나쁘다?

일러스트=강일구

A
B형 간염 백신 접종 이후 젊은 층에선 드문 병이 된 만성 간 질환. 하지만 중·장년층에선 여전히 흔한 만성병이다. 30대 이후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만 해도 7~10%일 정도다.

만성 간염을 초래하는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만성 간염에서 간경화증으로 진행한 뒤 간암을 초래하는 경과를 밟는다. 물론 모든 환자가 이런 과정을 밟는 건 아니다. 실제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확률은 절반 정도다. 만성 간염 역시 다른 만성병처럼 정기 검진을 받는다. 검사 항목은 간암 발생 여부를 알기 위한 태아단백질과 간 초음파 검사, 간 기능 상태를 알아보는 혈중 GOT/GPT 수치 등이다. 자연 환자들은 GOT/GPT 수치가 이전보다 높으면 간 기능이 나빠졌다며 걱정을 한다.

GOT/GPT는 음식물(아미노산)을 간에서 대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소의 일종인데 간에 이상이 생기면 평소보다 많은 양이 혈액 속으로 나온다.

통상 40 이하면 정상, 60~300이면 만성 염증, 300 이상이면 간 세포 파괴가 심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즉 GOT/GPT 수치는 간의 염증 상태를 예측하는 지표인 건 맞다. 하지만 환자의 간 기능 상태를 말해주는 수치는 아니다.

실제 GOT/GPT 수치가 급성 간염 땐 500~1000, 심할 땐 2000, 3000 하는 식으로 높다가 만성 간염으로 넘어가면 100~300 정도를 유지한다. 하지만 병이 더 진행돼 간경변증 상태가 되면 GOT/GPT 수치는 50~100으로 오히려 떨어진다.

말기 간경변증 환자 중엔 GOT/GPT 수치가 정상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정상적인 간 세포가 드물어 세포 밖으로 나올 GOT/GPT가 없는 탓이다. 결론적으로 GOT/GPT 수치는 간 질환의 활동성을 추정할 뿐, 병의 경중(輕重)을 의미하진 않는다.

글=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일러스트=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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