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WSJ 조사 '경영대학원 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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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미국기업 채용담당가들이 평가하는 좋은 경영대학원(MBA과정)은 일반인의 생각하는 소위 명문대와 많이 달랐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다트머스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경영대학원을 1~3위에 올렸다.

반면 와튼 스쿨 등 전통적 명문 MBA에 대해서는 조직 충성도 등에서 상대적으로 박한 점수를 줬다.

WSJ는 이번 조사가 MBA 소지자를 직접 뽑는 기업의 입장에서 평가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름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실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선 졸업생의 ▶인간관계▶리더십▶기업가정신▶전략적 사고는 물론 신경제시대에 적합한 교과과정 유무 등 모두 27개 항목을 평가해 점수를 매겼다.

상위 10위권에 든 학교들은 분석적이고 문제해결을 유도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제에 대비한 교육도 철저해 졸업생 대부분이 전략적 사고를 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유니버시티 오브 미시간(4위)은 다방면으로 폭넓은 지식을 갖고 있는 유능한 제너럴리스트 양성이 강점으로 평가됐으며, 노스웨스턴대의 켈로그스쿨(5위)은 직업윤리와 학문적 성취도의 조화가 뛰어난 학교로 인정됐다.

캐나다 등 미국이 아닌 지역의 대학이 50위권에 12곳이나 진입한 것도 이례적이다. 캐나다의 웨스턴 온타리오(22위)가 미국 외 지역대학 중 가장 상위에 올랐으며 ESADE(26위) 등 스페인 학교 세곳도 순위안에 들었다. 동양권에서는 한곳도 순위안에 들지 못했다.

한편 졸업생 연봉은 실력과 달리 명성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을 보여 하버드(8위)출신이 초임 평균 9만9천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스탠퍼드.런던비즈니스스쿨.IMD.MIT.펜실베이니아 등 명문출신이 평균 연봉 9만7천~9만1천달러로 나란히 2~6위를 차지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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