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항일 유적지등에 일어 안내판 세웠으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태를 접하고 울분을 느꼈지만 다수의 뜻있는 일본인들이 역사의 진실을 외치는 것을 보고 다소나마 위안이 된다.

이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는 데는 우리나라와 중국을 여행하던 중 일제의 만행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옛 서대문형무소의 경우 일본어 안내판과 팸플릿을 비치하고 일본어 자원봉사 안내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등 완벽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3.1운동의 발상지인 서울 탑골공원을 비롯해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 화성 제암리 교회 등의 경우엔 한글.영어 안내판과 팸플릿은 그런대로 갖추고 있지만 일본어 안내문 등은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서대문형무소처럼 일본어 안내가 잘 돼있는 곳에서는 일본인 관광객이 자신들의 선조가 저지른 만행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한다.

일본인들 스스로 역사의 진실을 깨닫고 바로잡을 수 있도록 일제의 만행 현장이나 항일 유적지 등에는 일본어 안내판과 안내서, 관련 서적 등을 철저히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허성호.서울 양천구 목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