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관들 아시아 증시 투자비중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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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외국 금융기관들이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국계 투자기관인 메릴린치는 최근 '글로벌 이머징마켓 투자전략' 이란 보고서에서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지난 1년 동안 비중축소로 분류했던 신흥시장의 등급을 중립으로 한 단계 올린다" 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공격적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조치가 신흥시장을 '투자하기 좋은 지역(sweet spot)' 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메릴린치는 세계경제 사이클을 시계모양으로 그리면 아시아와 남미의 일부 신흥시장은 현재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7시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메릴린치는 특히 한국.대만은 지난 1월 초 단기 이자율이 하락하는 6시에 도달했으며 본격적 상승국면에 해당하는 8시가 되면 공격적인 비중확대 전략을 구사하라고 권고했다.

신흥시장 증시가 본격적 상승국면에 들어서면 경기선행지표도 바닥을 치고 탈출을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릴린치는 "세계경기 순환구도상 가장 뚜렷한 회복세가 기대되는 시장은 한국.대만" 이라며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딘위터(MSDW)도 최근 발간한 '글로벌 투자전략' 에서 한국.대만 등 이머징마켓과 일본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한국.대만에 대해 전세계 평균치 대비 수익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그러나 세계 전체 증시에 대해서는 "참여는 하되 쫓아가지는 말라" 고 지적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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